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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가계부

[가계부] 한달 생활비 예산 계획하기

월간 연간 고정지출을 세웠으니
이제 한 달 생활비 예산을 세워야 한다.

일 년 반 정도 가계부를 쓰기는 했지만
‘우리 150만 원 내외로 쓰자’
신랑과 합의 아닌 합의를 보고 대충 그 언저리를 썼다
그러다 보니 150만 원을 넘기기 일쑤고
사실 가계부가 일기가 되어 '소비 기록지'가 되어 버렸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예산을 세우자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었다.
하지만 대출상환과 함께 정신이 번쩍 들며,
2022년 새해부터 예산을 세워보자고 했다.
1, 2월 불필요한 소비 없이 생활이 숨 막히지 않을 정도로 지내보면서 예산의 가닥을 잡았다.

1. 식비
우리 두식구는 한 달 35~45만 원 내외로 식비를 사용했다.  주중에는 아침, 저녁 식사 두 끼는 특별한 일 없이는 대부분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주중에는 배달이나 외식은 잘하지 않는다. 저녁에 외식을 하면 다음날 붓고 컨디션도 별로다. 점심 한 끼의 MSG와 나트륨으로 충분하다.
식비가 좀 적은 이유는 퇴직하고 농사짓는 친정 부모님 덕분에 협찬이 많다. 봄~가을까지 농작물이 풍성할 때는 35만 원도 안 들 때도 있다. 그래도 고기고 먹어야 하고…35만 원 정도면 우리 두 명이서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다. 식자재, 간식까지 모두 합쳐서 35만 원으로 식비 예산으로 결정하였다.

 

식비 줄이는 팁
-식자재 챙겨두지 않기, 샀으면 바로바로 만들어 먹기
-대형마트보다는 동네 마트, 동네 마트보다는 시장 이용하기 (연말정산도 전통시장 사용 혜택이 더 높다)
-서울사랑페이(제로페이) 사용하기
-일주일치 밑반찬을 주말에 만들어 놓기 (그래야 새로운 반찬 만든다고 장을 계속 보지 않는다)

2. 외식 및 배달
정말 줄이고 싶은 항목이지만 주말에 배달이든 외식을 하다 보니 15만 원 내외의 지출이 생긴다. 다행히 최애 음식이 떡볶이와 순대로 저렴이지만… 정말 아끼고 싶은 항목이다. 주말에 외출 전엔 식사는 하고 나간다. 그래야 밖에서 긴 시간 놀다가 두 끼를 사 먹지는 않는다. 커피는 텀블러에  챙겨 나가고 풍경과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가 커피숍을 가는 게 아니라면 당 충전용 커피를 위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 10만 원으로 외식과 배달비 예산을 세웠다 좀 적은 듯 하지만 그만큼 나트륨도 줄이고 건강에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신에 데이트 비용 항목을 만들었다. 

3. 용돈
신랑과 나는 사실 용돈이 필요 없다. 하지만 용돈 없이 생활해보니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생활비에서 지출이 이루어졌다. 그러면 제약이 없다 보니 꼭 필요한지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신중한 지출을 위해 각자에게 교통비 포함 10만 원의 용돈을 주기로 했다.  출퇴근 대중교통비용이 4만 원 정도라 6만 원으로 사고 싶은걸 산다.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놓으니 지출이 막아진다. '삼고초려' 필요한지, 있어야 하는지, 오래 쓸 물건인지 고민한다. 6만 원이 부족하면 우리 신랑에게 마구 애교 부리면 신랑 용돈 6만 원 더 쓸 수 있다. ^_^ 술 담배 안 하는 우리 신랑이 이럴 때는 참 이쁘다. 적은 돈이지만 각자가 갖고 싶은 물건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예산이다. 

4. 생필품

휴지도 사야 하고, 샴푸도 사야 하고... 소소하게 살림 살아보면 사야 할 물건들이 많다. 15만 원 예산을 설정한다. 일단 쿠팡 로켓 배송을 끊어야 한다. 쉬운만큼 쉽게 결제가 생긴다.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둔다. 15만 원 초과하면 그때부터는 순위를 세운다. 당장 급한 거, 준비가 필요한 거, 천천히 사도 되는 거! 당장 급한 거부터 사는 거다. 그리고 많은 물건을 대용량으로 사서 쟁겨두지 말자. 항상 좋고 새로운 물건들이 나오고, 쓰다 보면 지겨워진다. 그리고 많이 사서 쟁겨두면 뭐 샀는지 잊는다. 새 물건을 두는 장소는 한 곳으로 정리한다. 쇼핑 전에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한다. 

 

5. 데이트비

아직 우리는 신혼이라 신랑과 주말이면 데이트가 하고 싶다. 매주 주말은 아니지만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외출을 한다. 그래서 데이트 비용 15만 원으로 해놓았다. 이 데이트 비용에는 주유비도 포함이다. 멀리 외곽으로 나가면 데이트 횟수를 줄이면 된다. 어쨌든 쪼개서 여러 번 데이트를 하던지, 한 몫에 많이 사용하던지 조율하면 된다. 3월에는 바빠서 데이트를 한 번밖에 하지 못했다. 낙산공원에서 흥인지문까지 산책하고, 동대문 현대 아울렛에서 식사하고 필요한 등산 용품을 구매했다. 그러다 보니 15만 원 한 번에 다 사용했다. 데이트 한날 사용한 금액은 전부 데이트 금액으로 넣는다. 데이트 비용을 따로 책정해놓으니 외식비나 생필품 비용과 별도로 돈 쓰는 맛도 있고 ^^ 소비 요정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 많이 쓰면 데이트 횟수를 조정하면 되니까 꽤 괜찮다. 


6. 건강

늙어가는 신혼부부라 어쩔 수 없이 건강보조식품을 달고 산다. 그래서 별도로 5만 원을 책정해놓았다. 관리하는 만큼 달라진다. 젊어서부터 꼬박꼬박 잘 챙겨 먹자. 

한달 생활비 예산

한 달 생활비 계획은 최소한의 항목으로 계획하자. 여기에 빠진 주거비, 미용, 경조사비.. 기타 2~3달에 한 번씩 또는 그 이상 발생하는 항목까지 계획으로 넣지 말자! 계획은 실천할 수 있어야 지킬 수 있다. 매달 지출 항목으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항목을 한 달 생활비 계획으로 세우자. 한여름에 에어컨이 고장 났는데 수선비 항목이 없다고 안 고치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그건 이 생활비 100만 원의 예외 항목이다. 기타 비용들은 비상금 항목을 따로 만들어 20만 원을 예산으로 남는달에는 이월해서 사용하면 부족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식비:35만 원 + 외식 및 배달:10만 원 + 생필품:15만 원 + 각자 용돈 합계:20만 원 + 데이트비:15만 원 + 건강:5만 원 +비상금:20만원 = 한 달 생활비 120만 원

 

3월 한달 지출 예산을 계획으로 실천해보았다. 다음글에서 3월 가계부를 공개해볼 예정이다.